콘솔 소개
2013년 11월 22일, 엑스박스 360의 영광을 이어받아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3세대 콘솔 '엑스박스 원(Xbox One)'은 그 이름처럼 '모든 엔터테인먼트를 하나로(All-in-One)' 통합하겠다는 야심 찬 비전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출시 초기,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본연의 기능보다는 TV 셋톱박스 기능과 동작 인식 기기인 '키넥트'의 강제 동봉에 집중하는 실책을 범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4시간 온라인 연결 필수", "중고 게임 거래 제한" 등 게이머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듯한 정책 발표는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경쟁 기기인 PS4에게 초반 주도권을 완전히 내주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위기의 엑스박스를 구한 것은 2014년 엑스박스 부문 수장으로 취임한 '필 스펜서(Phil Spencer)'였습니다. 그는 "게이머가 최우선(Gamers First)"이라는 슬로건 아래 논란이 되었던 정책들을 전면 백지화하고, 키넥트를 뺀 저렴한 번들을 출시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구형 콘솔인 엑스박스 360과 오리지널 엑스박스 게임을 엑스박스 원에서 구동할 수 있게 해주는 '하위 호환(Backward Compatibility)'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며 떠나갔던 팬들의 마음을 되돌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드웨어 성능을 대폭 강화한 '엑스박스 원 X'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콘솔"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4K 게이밍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무엇보다 엑스박스 원이 남긴 가장 큰 유산은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입니다. 월 정액 요금만 내면 수백 개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이 '게임 판 넷플릭스' 서비스는 콘솔 게임 시장의 패러다임을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구독 서비스 중심으로, '소유'에서 '구독'으로 완전히 뒤바꿔 놓았습니다. 퍼스트 파티 독점작은 출시 당일 게임 패스에 추가되는 파격적인 혜택은 유저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또한 '엑스박스 플레이 애니웨어(Xbox Play Anywhere)' 정책을 통해 한 번 구매한 게임을 엑스박스 콘솔과 윈도우 PC 양쪽에서 모두 즐길 수 있게 하여 플랫폼의 장벽을 허물었습니다. 비록 8세대 콘솔 전쟁에서 판매량으로는 PS4를 넘어서지 못했지만(약 5,800만 대 추정), 엑스박스 원 후반기에 보여준 혁신적인 서비스와 생태계 확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콘솔 시장(Xbox Series X/S)에서 다시 비상할 수 있는 강력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 출시일: 2013년 11월 22일 (북미/유럽), 2014년 9월 4일 (반도/일본), 2014년 9월 23일 (한국)
- CPU: 1.75 GHz 8-core AMD Custom "Jaguar"
- 메모리: 8GB DDR3 (2133 MHz) + 32MB ESRAM
- 그래픽: 1.31 TFLOPS AMD Radeon GCN 아키텍처 (엑스박스 원 X: 6 TFLOPS)
- 매체: Blu-ray Disc / UHD Blu-ray (S, X 모델만 지원)
- 저장장치: 500GB / 1TB HDD (외장 하드 지원)
- 특징: 게임 패스, 하위 호환, 임펄스 트리거, 4K 스트리밍 및 블루레이 재생
- 최다 판매 게임: 헤일로 5: 가디언즈 (약 500만 장 이상 - 추정)
- 총 판매량: 약 5,800만 대 (추정치)
역사적 타임라인
악몽 같은 공개 행사
돈 매트릭이 주도한 공개 행사에서 게임보다는 TV 기능과 스포츠 콘텐츠 설명에 치중하여 "TV 박스냐"는 비아냥을 들었습니다. 상시 온라인 연결 정책은 유저들의 반발을 샀습니다.
필 스펜서 취임
엑스박스의 구원 투수 등판. 게이머 중심의 철학을 선포하고, 키넥트 필수 정책 폐지, 가격 인하, 독점 IP 확보 등 공격적인 행보로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위 호환 발표
E3 2015에서 엑스박스 360 게임 하위 호환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기술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집은 발표에 현장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고, 이는 엑스박스만의 강력한 무기가 되었습니다.
엑스박스 원 X 공개
'프로젝트 스콜피오'의 실체. 경쟁 기기인 PS4 Pro보다 40% 이상 강력한 6 테라플롭스 성능으로 진정한 네이티브 4K 게임 환경을 구현하며 "가장 강력한 콘솔"의 위용을 뽐냈습니다.
게임 패스의 시작
구독형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 패스' 런칭. 저렴한 비용으로 수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이 서비스는 엑스박스 생태계를 지탱하는 핵심 기둥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표 게임
헤일로 5: 가디언즈 (Halo 5: Guardians, 2015)
엑스박스의 간판. 마스터 치프와 스파르탄 로크의 대립을 다룬 스토리와, 대규모 전장 '워존'을 도입한 멀티플레이는 시리즈 팬들에게 뜨거운 논쟁과 재미를 동시에 안겼습니다.
포르자 호라이즌 4 (Forza Horizon 4, 2018)
오픈 월드 레이싱의 끝판왕. 영국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풍경과 4계절의 변화는 레이싱 게임이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게임.
기어스 5 (Gears 5, 2019)
TPS의 명가 코얼리션의 야심작. 시리즈 최초로 반오픈 월드 요소를 도입하고 주인공을 케이트로 교체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여전히 묵직한 타격감과 화려한 그래픽은 압권입니다.
오리와 도깨비불 (Ori and the Will of the Wisps, 2020)
전작을 뛰어넘는 걸작 2D 액션 게임. 한 편의 예술 작품 같은 그래픽과 감동적인 스토리,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랫포밍 난이도는 평단과 유저 모두에게 극찬을 받았습니다.
씨 오브 시브즈 (Sea of Thieves, 2018)
레어(Rare) 사가 개발한 해적 생활 시뮬레이션. 친구들과 함께 배를 몰고 보물을 찾거나 바다 괴물과 싸우는 유쾌한 멀티플레이 경험은 오직 이 게임에서만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