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소개
2005년 11월 22일 북미에서 발매된 마이크로소프트의 두 번째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 360(Xbox 360)'은 7세대 콘솔 전쟁의 포문을 연 주인공이자, 비디오 게임 역사의 흐름을 HD(High Definition)로 바꾼 혁명적인 기기입니다. 경쟁 기기인 플레이스테이션 3보다 1년이나 먼저 출시되어 시장을 선점한 엑스박스 360은, 전 세계적으로 8,400만 대 이상 판매되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소니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콘솔 시장의 거인으로 우뚝 서게 만들었습니다.
엑스박스 360의 가장 큰 무기는 혁신적으로 진화한 '엑스박스 라이브(Xbox Live)'였습니다. 친구 관리, 음성 채팅, 파티 플레이, 매치메이킹 등을 OS 레벨에서 완벽하게 통합하여, 어떤 게임을 하더라도 끊김 없이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습니다. 특히 모든 게임에 도입된 '도전 과제(Achievements)'와 '게이머스코어(Gamerscore)' 시스템은 유저들의 수집 욕구와 경쟁 심리를 자극하며 게임의 수명과 몰입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습니다. 이는 이후 닌텐도와 소니, 나아가 스팀까지 벤치마킹할 정도로 게임 산업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또한, '엑스박스 라이브 아케이드(XBLA)'를 통해 인디 게임과 고전 게임의 디지털 다운로드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브레이드(Braid)', '림보(Limbo)', '캐슬 크래셔' 같은 보석 같은 인디 게임들이 이 플랫폼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보았고, 이는 소규모 개발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IBM의 3코어 PowerPC CPU와 ATI의 통합 쉐이더 아키텍처 GPU를 탑재하여, '기어스 오브 워'나 '매스 이펙트' 같은 시각적으로 압도적인 대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물론 시련도 있었습니다. 초기 공정의 설계 결함으로 인해 기기가 과열되어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레드링(Red Ring of Death, RROD)' 사태는 엑스박스 브랜드에 치명적인 오명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무려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투입하여 구매 후 3년까지 무상 수리 및 교환을 해주는 대인배적인 정책을 펼쳤고, 이는 오히려 유저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팬덤을 더욱 공고히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기형 슬림 모델(Xbox 360 S)에서는 발열과 소음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2010년에는 컨트롤러 없이 온몸으로 게임을 즐기는 동작 인식 기기 '키넥트(Kinect)'를 출시하여, 닌텐도 Wii가 장악했던 캐주얼 게임 시장까지 섭렵했습니다. 키넥트는 출시 60일 만에 800만 대가 팔리며 '가장 빨리 팔린 소비자 가전기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하드코어 게이머부터 가족 단위 유저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엑스박스 360은 명실상부한 7세대 콘솔의 승자로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기본 정보
- 제조사: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 출시일: 2005년 11월 22일 (북미), 2005년 12월 10일 (일본), 2006년 2월 24일 (한국)
- CPU: 3.2 GHz PowerPC Tri-Core "Xenon" (각 코어당 2 하드웨어 스레드)
- 메모리: 512MB GDDR3 RAM (700 MHz, Unified Memory Architecture)
- 그래픽: 500 MHz ATI "Xenos" (최초의 통합 쉐이더 아키텍처 GPU)
- 매체: DVD-ROM (DL 8.5GB), 디지털 다운로드
- 저장장치: 탈착식 HDD (20GB ~ 320GB), 4GB 내장 메모리(S/E 모델)
- 특징: 무선 컨트롤러 기본 지원, 엑스박스 라이브, 키넥트 대응, HD 영상 출력
- 최다 판매 게임: 키넥트 어드벤처 (약 2,400만 장, 번들 포함)
- 총 판매량: 약 8,400만 대
역사적 타임라인
차세대기의 포문을 열다
경쟁사보다 1년 먼저 출시되는 선점 효과를 누렸습니다. '콜 오브 듀티 2', '프로젝트 고담 레이싱 3' 등의 런칭 타이틀은 게이머들에게 진정한 HD 그래픽의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기어스 오브 워 발매
언리얼 엔진 3의 강력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한 엑스박스 360의 킬러 타이틀. 엄폐 기반의 TPS 장르를 대중화시켰으며, 북미 시장에서 엑스박스의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레드링 사태와 10억 달러 투자
원인 불명의 기기 고장(RROD) 비율이 높아지자, MS는 과감하게 3년 무상보증 연장과 전액 수리/교환을 발표했습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었지만, 이는 브랜드 신뢰를 지키는 현명한 결정이었습니다.
헤일로 3: 전설의 마무리
마스터 치프의 서사를 마무리하는 대작. 발매 첫날 1억 7천만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문화 현상이 되었습니다. 멀티플레이뿐만 아니라 포지(Forge) 모드 등 콘텐츠의 양과 질 모두 압도적이었습니다.
키넥트와 신형 모델 출시
E3 2010에서 슬림해진 신형 엑스박스 360 S와 동작 인식 기기 '키넥트'를 발표했습니다. 키넥트의 엄청난 성공으로 엑스박스 360은 제품 수명 주기 후반부에도 판매량이 급증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였습니다.
대표 게임
헤일로 3 (Halo 3, 2007)
엑스박스 360의 아이콘. 완벽한 캠페인, 혁신적인 멀티플레이, 유저 제작 콘텐츠(Forge)까지, 콘솔 FPS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담아낸 마스터피스입니다.
기어스 오브 워 (Gears of War, 2006)
'엄폐 사격' 시스템을 유행시킨 TPS의 교과서. 전기톱으로 적을 베는 '랜서'의 타격감과 음울하고 처절한 분위기는 남자의 로망을 자극했습니다.
매스 이펙트 (Mass Effect, 2007)
방대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스페이스 오페라 RPG.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은하계의 운명이 바뀌는 인터랙티브 무비와 같은 스토리텔링은 깊은 몰입감을 주었습니다.
바이오쇼크 (BioShock, 2007)
해저 도시 랩처의 붕괴를 다룬 철학적인 FPS. 아인 랜드의 객관주의 철학을 비틀어낸 심오한 스토리와 아트 데코 스타일의 비주얼은 게임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포르자 모터스포츠 4 (Forza Motorsport 4, 2011)
경쟁작 '그란 투리스모'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은 레이싱 시뮬레이션. 키넥트를 활용한 헤드 트래킹과 오토비스타 모드는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꿈과 같은 경험을 선사했습니다.